2023년 4월 12일 나른한 오후

여유로운 노래를 들으면, 나 또한 그 서사적 리듬에 맞춰 여유로워진다. 희뿌옇던 주변은 어느덧 선명해지고, 그 선명함은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에 급급하던 내 자신을 보이게 한다. 나는 무엇 때문에 그리 바빴던 것일까. 기차의 빠른 속도는 밖에 보이는 풍경은 풍경이 아니게 된다. 그 쉴 새 없이 달리던 기차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갈 뿐이다. 그 주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열심히 하네”, “고생한다.”… 모든 말들은 고맙다. 하지만 나는 동시에 의문이 든다. 나는 여유가 없어 보이는 것인가? 나는 너무 티를 내는 것 아닌가? 라며, 또다시 나의 감정은 표정으로 드러난다. 나는 사람을 만나려 대학에 온 것이지만, 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잊고 있었다. 모든 이들에게 무안해진다. 동시에 기차는 멈추고, 그것은 여유가 아니라 무기력증에서 오는 권태가 오는 것이다. 그렇게 연락은 지연되고, 나는 공황 속으로, 심연 속으로.. 나는 풍경조차 보지 않는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

여유로운 글을 쓰려고 하지만, 다시금 내 손가락은 빨라지고, 다음에 할 일이 지금 나를 늦추는 노래를 물리치고 재촉하기 시작한다. 이런 감성적인 글은 빨리 접고 달릴 준비를 하라고. 나는 달려야 한다. 달려야 한다. 달려야달려야달려야.

여유와 긴장 그 어디 즈음. 항상성. 자기조절화, 중용, 조화, 수평 …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고 소중해지는 순간은 온다. 이제 다시 힘을 내야지.

그렇게 감정은 나의 삶의 동력이라고 다시금 느끼게 된다.

게시자: Phronesis.ysb

건축과 도시,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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