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발표’에 대한 생각 정리 글

건축에서 창의적 해법은 해외에서는 외부 환경을 관계로 주된 평들이 이어지지만, 한국에서 ‘창의적’으로 해결했다는 부분은 환경보다 제도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고 느낀다. 한국에서의 건축법 제도 전반 자체는 생산에 비중을 둔 대량생산 효율을 위한 이념이기도 한 포드주의의 그림자에 있다.

미국에서는 그래서 20세기 중반부터 도시형태학이 중요 관심사로 나타났고, 이는 1970년대부터 기술의 발달과 함께 관계성에 대해 탐구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담론에 어울리는 ‘반응하는 건축’, ‘도시 설계’가 건축 업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 최근에 들어서는 context, 즉 도시적 맥락에 대한 중요성이 건축의 본질인 양 다뤄지고 건축과 도시를 중첩된 것으로 보는 건축가의 태도가 중요해졌다.

한국은 이런 거대한 담론의 역사를 이루기에는 짧고, 우리는 답습하는 경우를 정답이자 해결책으로 보고 해외 사례들을 베끼면서 한국식으로 적응하려는, 역동적인 흐름이 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그 서구의 변화 기간 등을 고려하자면 제도, 시스템 변화를 하려고 하면 피로가 몰려오는 것이 사실일 듯 하다.

그래도, 그 관성을 딛고 이런 시스템 변경 방안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그 목적이 직접적인 경제적 변수와 연결이 강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나는 환영을 하고 싶다. 창의성을 발휘 못하는 것은, 사실 상 외부 구조가 원인인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그리고 기존 행정 시스템은 전방위적으로 창의성을 억압하고 있다고 느낀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건축은 top-down방식으로 진행되는 과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동시에 그 반대인 bottom-up방식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마치 거짓말쟁이 역설같은, 말장난 같은 것이지만, 중요하지 않게 된 것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는 것이라고 본다. 그 관계됨에 있어 대중의 니즈, 즉 욕구와 욕망을 해석하고 기술을 빌려 결과와 대상에 대한 프로그램을 생성하는, 딥러닝을 연구하는 연구자들과 비슷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자료 출처: https://brunch.co.kr/@cookery/39

간략하게 말하자면, 우리의 기존 문제 해결 방식은, 요소와 프로그램을 가지고 결과를 산출했다. 하지만, 딥러닝은 요소와 결과를 넣으면, 딥러닝 과정을 통해 최적 프로그램이 나온다. 우리는 그 프로그램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그 요소와 결과와의 최적의 관계를 이 과정을 이용해 적용시킬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축적 태도는 곧 비-건축적 요소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데이터 수집)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화 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비-건축적 요소들, 즉 기존의 자본의 관계가 짙은 건축적 요소들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판단해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도에서 일차적으로 환기시킴으로써 -물론 선구적으로 제도적 실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시민의견 청취’가 들어간 점에서 자칫 갈등비용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허구한 날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고, 설계 의도 구현 범위에서 건축주와의 소통 증가와 피로도 증가도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지속적인 대화로 해결 가능한 문제여서, 나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설계 의도 구현’이라는 내용은 다음에 관한 것이다.

‘설계의도 구현이란 설계자가 건축물의 건축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건축주, 시공자, 감리자 등에게 설계의 취지와 건축물의 시공, 유지·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제안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때 시공자와 감리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방해해서는 안 되고, 참여 내용과 책임범위 등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다.’

이 기사의 골격도 결국에는 건축가의 창의적 디자인에 대한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이기 위한 취지일 것이다. 건축가의 권한을 강화 시키고, 이것이 권위를 높이고 엘리트주의적인 편향을 일으킨다는 비판은 여기서 반대하고 싶다. 건축가의 관점에서는 건축/도시적 해법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고, 그 해법은 절대로 자신의 명예를 쌓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집단 지성으로도 해결이 벅찬 현대사회에서, 옛날같이 권력의 분배를 두고 계산하는 정치적 태도는 뒤로 물러난 지 오래인 듯하다.

주제로 돌아와서, 위 시스템 개편안 말고도 추가 계획안이 있다고 한다.

“시는 혁신적 디자인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으로 일조권 등 일부 규정을 배제·완화해 적용하는 특별건축구역을 ‘디자인 자유구역’으로 개편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행 용도지역 체계에서 탈피한 비욘드 조닝 등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제시한 개념들도 본격 적용한다.”

이러한 추가적 혁신방안들을 통해 더 자유로운 이벤트들이 발생할 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본다. 그리고 이 계획을 처음으로 적용할 노들섬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공모전도 진행중 이어서, 실천적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출처

창의적 건축 디자인 구현, 설계비 현실화…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발표

http://www.anc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5157

오세훈 서울시장 “규제완화로 건축디자인 혁신”…노들섬 첫 적용

http://www.koscaj.com/news/articleView.html?idxno=233000

‘설계의도 구현제도 현실화 대토론회’, 설계자 공사단계 부재로 건축 완성도↓…민간사업 ‘설계의도 구현 업무수행 지침’ 법제화 필요

http://www.anc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5021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갈등지수 국제비교 및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게시자: Phronesis.ysb

건축과 도시,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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