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메타버스 서울

어제 설날을 맞아 이모댁에 들렸었다. 사촌조카는 게임에 삼매경이었는데, 스마트폰을 보니 ‘로블록스’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래픽은 언뜻 봐서 투박한데, 동생에게 설명을 들으니 게임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자유도가 엄청 높은, 가벼운 플랫폼 게임이라고 느꼈다. 문득 코로나-19 이전부터 주식시장으로부터, 주위 사람들로부터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메타버스의 정의에 따르면, 현실 생활과 거의 일치하고 그 안에서 금융, 학습 등 활동을 하는 가상 공간이라고 추릴 수 있겠는데, 그렇다면 메타버스와 게임은 집합의 포함관계는 아니고, 교집합이 되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디자인하고 싶다면, ‘로블록스 스튜디오’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메타버스는 게임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구현 중이다. 2021년 5월달에 건국대학교에서 비대면 축제 기획으로 보여준 <Kontect 예술제>, 그리고 2021년 <순천향대 입학식>,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등장 등, 실험적인 단계를 넘어서 실용적 단계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비록 한계도 메타버스 내/외적으로도 보여지지만, 접근 방법의 다양화의 일환으로 글이라는 2차원적 정보에서 벗어나, 3차원적 공간으로 확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가질 법 하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었고, 두려움과 제재 등으로 관계는 단절되다시피 했다. 그렇게 쌓인 욕구를 당시 이런 기획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보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보인 분야였다. 그렇게 2023년이 오고, 코로나-19는 오는 30일부로 실내마스크를 필수에서 권고로 변경한다는 소식을 봐서라도 충분히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게 되었다. 도시의 해체는 역병이 와도 그 수순으로 접어들기는 커녕, 반동으로 여러 사건들이 생기곤 했으며, 메타버스에서도 이는 현실 공간의 대체로 남을 것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현실 공간에 대해서는 접근 비용이라는 것이 있어, 사실 상 가상 공간의 제일 큰 이점이기도 한 ‘접근성’ 면에서 충분히 접근을 필수로 하는 행정/업무적으로 메타버스의 채택은 합리적이라고 본다. 추가로 우리는 2차원적 정보에 익숙해 업무 처리에서 더욱 효율을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공간에 대한 시각적 정보를 통해 특정 업무들을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학습도 해당되는 것이다.

누구나 알겠지만, 말로 표현하고 글로 전달하는 것보다 이미지로 처리하고 암기하는 등, 행동을 추가하여 노력을 가하는 것이 더욱 높은 생산성을 보인다고 자주 느낄 것이다. 이처럼 가상공간에 대한 활용은 2차원적 정보에는 어려움이 있는 문맹/디지털 환경 적응 미숙인 사람들에게 3차원적 지각으로 실제 공간에서의 업무를 처리하도록 시도해 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서울역사박물관>에 가기에는 조건이 안 맞아서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전시를 감상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당연히 직접 가는 것이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보았으나, 그에 못지않게 가상 공간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더 집중을 하게 되었다. 이는 구글 어스, 카카오맵 등 지리정보시스템(GIS)의 활용을 누구나 하는 것처럼 동의할 것이다.

그렇게 행정적 업무에 대한 메타버스적 실험들과 실천 방안을 조사해보니, 서울특별시가 22년 말부터 시행하는 <메타버스 서울>의 ‘메타버스 서울 추진 기본계획(’22~’26)을 알게 되었다. (https://news.seoul.go.kr/gov/archives/539004)

행정 업무에서부터 전시/관람까지. 의도는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당연히 수요층이 있어야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마침 2023년 1월 16일부로 정식 오픈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체험해보고자 APP을 설치해서 들어가 보았다.

우선 들어가면 개인 캐릭터를 생성 할 수 있고, 메타버스 내 화폐로 구매해서 꾸밀 수 있다.

확실히 공공 앱이다 보니, 에티켓을 준수해야 한다. 이 윤리원칙 및 조항들을 확인해보니, 과연 접속자가 많아진다면 생길 다양한 상황도 고려해 보아야 할 듯 싶다.

들어오면 먼저 맞이하는 마이룸. 내 집보다 훨씬 좋다. 뷰도 멋지고.

그렇게 메인 장소인 서울광장으로 나와봤다. 메타버스의 재밌는 점은, 실제 공간을 최대한 재현했다는 점에 있다. 직접 그 도시를 거닐거나, 그 장소에 있었던 기억과 비교해가며 제약 없이 거닐 수 있다. 특히 체력도 없고 해서 답사하는 것 마냥 구석구석 더욱 둘러보는 것 같다.

디지털 활용에 걸맞게 디지털 도서 형태로 읽을 거리들도 배치해 놓았다. 이는 실제로 서울광장에 가면 보이는 ‘열린 도서관’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내가 가을 때 서울광장에 있는 방석에 누워서 낮잠을 잤던 때가 기억난다.

실제 서울광장. 아늑하고 넓다. 저 쿠션에 누워서 막연히 하늘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여유를 느낄 것이다.

이 ‘책마당’은 오는 세계 책의 날이기도 한 4월 23에 광화문 광장에서 다시 연다고 한다.

서울시청사쪽으로 오면, 핀테크랩부터 서울 명소까지, 다른 맵으로 이동한 뒤 특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 핀테크랩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60개 정도의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로 접속할 수있는 링크로 되어 있었다.
  • 아바타 가상 상담실은 아직 구현이 덜 되었다.
  • 기업지원센터에서는 상담 신청, 여러 홍보 포스터를 볼 수 있었다.
  • 세무 서비스에서는 세금 계산을 해주는 서비스, 지방세 미리계산으로 들어가면 재산세, 자동차세, 부동산 취득세를 계산할 수 있다.

아직은 미흡한 면들이 좀 보이지만, 세무 서비스와 같은 복잡한 서비스의 간편화는 정말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다. 나중에 공문서 조회 및 출력도 이렇게 간단하게 추가된다면 좋을 듯 싶다.

서울시 명소도 있어, 여기로 가 보았다.

360도로 서울의 여러 관광지가 소개되어 있다. 밑의 덕수궁 로드뷰처럼 간략하게 볼 수 있다. 아직은 좀 더 개선이 필요할 듯 싶다. 이 계획의 로드맵에 따르면 관광지를 추가적으로 구현하고, 가상 전시회도 지속적으로 추가를 한다고 한다.


덕수궁

그리고 서울시청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서울시청사 내부도 구현을 잘 해놓았다. 서울시청사 안에는 사진과 같이 공모전도 진행을 했었고,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회의 장소를 생성해 여기서 비대면 스터디가 가능했다. 나중에 활용도 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시민 참여 회의도 열리면 입장 가능했다. 시장실도 있었다.

이렇게 해서 며칠 전에 오픈한 <메타버스 서울>을 체험해 보았다. 어쩌다 보니 나의 의도가 들어가다보니 홍보성 글이 된 감도 있지만, 개인적 글이지만 홍보로도 봐줬으면 한다. 세금에 대한 활용처에 따른 비판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상상 외로 가상 공간에 대한 다양한 기회를 볼 수 있었다. 이는 참여인원이 늘어날수록 발전도 빨라진다. 그리고 또 느꼈던 것은, 행정 관련해서 지원하는 사업들, 서비스가 다양하다고 느꼈는데, 오늘날의 피곤함의 원인인 정보의 홍수와 같이 결국에는 관심을 가지고 구글링이라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지 이런 의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듯 싶다. 추상적으로 생각하건대, 사적인 정보는 양이 많은 대신 좋은 정보를 얻기란 비용이 들지만, 이에 반해 공적인 정보는 좋은 정보를 얻기 수월하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이 글도 사실 목적이 기록하고 정리하고자 하는 목적이 공유하고자 하는 것보다 크다는 점에서 정보의 질은 생각 안하고 작성했다. 앞으로 이런 좋은 정보들을 알면 정리해서 새로운 정보로 남겨야겠다.

+ 이러한 메타버스가 수요를 이끌려면, 이는 대중적 관심이 일어나야 한다. 이 앱의 용량은 몇 기가바이트 정도이고, 일단 설치형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참여가 일차적으로 막힐 수도 있다고 느꼈으며, 거기서 무엇을 하는 지 한 눈에 파악하기, 즉 메타버스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 등의 전달이 잘 안 되는 듯 싶다. 우리는 게임을 원하지 않고, 사실 ‘메타버스’자체를 원하지는 않은 듯 싶다. 기존 서비스들을 잘 이용하므로 변화의 피로를 참 극복하기란 쉽지 않고 말이다. 이를 토대로 이번 메타버스 기획은 과감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게시자: Phronesis.ysb

건축과 도시,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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