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1

우리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이에 또 익숙하다. 그만큼 텍스트와 이미지로 우리의 감각은 예민할 만 하다. 예민성과 관심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보는데, 관심은 그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는 다시 말해 그 대상 주위 분위기를 포함해 변화에 민감해진다는 점에서, 그저 감성적인 언어적 기교의 정도 차이가 있는 개념일 듯 싶다. 그렇게 나는 예민과 관심을 옮겨서, 우리는 다시 말해 관심을 가지고, 가질 수 밖에 없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반응에 관한 것이고, 이 글의 중심적인 뼈대는 … 없다. 그 순간 이 글은 논리성에 관한 비교는 불가능하고, 문학으로 남을 듯 하다. 자아비판적 글이 주제인 듯 하다. 그렇다.

요즈음 날씨도 춥다 못해 날씨가 아닌 것 같다. 기상이변의 사례라고 말하는 주위의 분위기 덕분인지 이 날씨는 생존에 위협이 되는 날씨다. 영하 10도. 그렇게 나는 방 안에서 게으르게, 그리고 더 치열하게 게으르게 독서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읽은 책은 각각 보니 짧게나마 3권을 읽었다.

  •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_앨런 프랜시스
  •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_최장집
  • 현대 정치사상의 파노라마_테렌스 볼 외

그 중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DSM에 대한 나의 신뢰수준이 교리로 받아들이는 굳건했던 믿음이었다는 것을 양극성장애 2급이 진단 실수라고 그가 재정의한 것에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시스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정, 질서이고 이는 생명으로는 항상성, 정치적으로는 <현대 정치사상의 파노라마>에서 언급된 고전적 보수주의의 ‘자유에 대한 관념’에서 최종 목적이 안정, 질서, 지속성이라고 하며,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도 민주주의는 이데올로기가 아닌 사회적 체제라고 하는 점에서 체제의 안정이 곧 국가의 존재 목적으로도 확장 가능하므로 위 두 저서와 같이 시스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정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생산적인, 이는 근면이고 미국에서 군인의 정신으로 어울리는 단어인 ‘근성’이 떠오른다. 이 두서 없는 글을 작성하는 내 자신은 다시 반성점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불안한 상태를 지속하려는 나의 이 태도, 이는 편식 독서, 교양 독서만 읽고, 내용 요약/정리/암기, 정보의 재 생산을 하지 않는, 결국 치열하게 게으른 짓만 한 것이다. 이 맥락대로라면 ‘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고사하고 나는 비판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글을 더 못쓰겠는 이유는, 결국 기초가 무너질 듯한 글에서 계속 이어나가 보았자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일까. 이 에너지 소비는 잉여로운 행동으로 보고, 에너지 낭비로 볼 수 있을까.

  • 교양서 말고 전공서적 암기, 논리적 연결
  • 글을 적을거면 목차부터 만들어보고 적어보기
  • 편식적 독서 금지. 2차자료 말고 1차자료로.

“감각질은 뇌가 만드는 세계 모형의 일부이다 … 감각질은 주관적이다. 이 말은 감각질이 내부적 경험이라는 뜻이다.”

-제프 호킨스, 천 개의 뇌 : 뇌의 새로운 이해 그리고 인류와 기계 지능의 미래, p.202

게시자: Phronesis.ysb

건축과 도시,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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