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How is Life?

2022.10.21-2023.3.19

https://jp.toto.com/gallerma/index_e.htm

“Concerned by this situation(global issue about nature), we held a series of discussions with our committee members about the possibilities of what architecture could do for the Earth’s environment”

“This exhibition, themed “Designing for our Earth”, was developed out of our discussions and research, and it explores ways in which architecture and design can be employed to achieve prosperity not premised on growth.

“we hope that the exhibition not only opens up diverse interpretations and further discussions but also sparks a new awareness in each and every visitor, inspiring all to explore new perspectives for living together with our Earth.”

_toto gallery MA

일본 여행 중, Architecture Gallery로 유명한 toto gallery MA에 들렸었고, 그 당시 하던 전시가 건축-자연과의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기후변화는 기후 상태의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의 빈도 증가 등으로 인한, 주거지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 증가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건축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경각심을 갖고 실천적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다시 말해,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는 이들은, 기후 상태의 변화를 알아낸 과학적인 방법론으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놓인다. 건축은 그에 있어 그동안의 데이터로 따져 보았을 때, 해결책의 제시에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쪽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환경의 변화는 사람이란 변수와 대응해왔다. 그러나 기후 변화라는 직접적인 환경의 변화는 테러리즘보다도 비극적이다. 이는 우리를 정착할 수 없는 난민, 기후 난민으로 몰아갈 수 있다. 그렇다고 인류의 멸망 같은 극단적 비극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도 아닌, 그저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 전시에서의 주제는 산업혁명의 자원 순환 패러다임인 ‘생산-소비-폐기’위에서 구축된 건물-도시의 재 구조화를 모색하자고 한다. 건물과 도시는 그 종합적 무게를 보더라도 엄청난 생산-소비-폐기의 지속적인 사이클을 수행한다. 환경에 관한 비판의 표적은 건축물이 십중팔구 되어도 할 말이 없는 것이 그것이 정말로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축에 대한 원시적 해체는 인류의 생존에 있어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전문가라고 인정받고 싶고 그래야 하는 이들, 건축-도시 전문가 집단은 그러한 비난 섞인 비판에서 해결책을 이끌어 내야 한다.

나는 이 전시회에서 보여준 프로젝트들에서 생각할 점이 있었던 부분만 발췌하기로 했다.

  1. How to Settle on Earth_ Yona Friedman

그는 기술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이용하는 상태에서 환경에 대한 고려를 이어나가고 있냐고 묻는다. 동시에 그는 유기체적인 건축, 즉 매스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보다 실제 유기체, 즉 인간들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회환경적으로 문제가 되는 도시집중현상의 적절한 해결책을 기술을 활용해 밀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실제로 기술은 인간에게 물리적 거리의 해방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이는 거대 네트워크 아래 종속되어 있는 체스말일 뿐이다. 우리는 진정한 ‘mobile architecture’를 실현시킬 수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정의가 이루어지고 새로운 혁신의 분야이다. 물리적 환경에 대입한다면 일본의 전철 시스템 중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유럽 도시에도 적용해 보는 것이다. -사이클 주기가 매우 짧은 전철- 그렇게 적용한다면 신도시는 필요 없어진다. 더욱 효율적인 이동수단으로 먼 도시를 빠르게 주파 가능해지면 그만큼 기존 도시 사이 간의 자연도 보존 가능할 뿐더러 그 곳으로 교외를 확장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도 결국 도시와 자연의 공존이 도시와 자연간의 대립적인 스탠스에 대한 비판이자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대지 활용에 미숙한 것은 우리가 생존의 문제로 거주지를 보는 것이 아닌, 이윤의 목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UN Habitat 회의에서 유기체에 대한 접근은 건축이 아닌 서식지에 관한 부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한다며 주거지를 ‘food와 shelter’로 통합해서 정의를 했다. 그렇게 그는 이윤에 대한 우선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적어도 우리가 사는 도시 계획에서만은 그래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장보다는 분배를 고려하는 사회공학적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관리의 주체를 큰 집단이 아닌 세분화를 시키자고 한다. 이는 기술로 적용 가능하다는 요지이다. 로마 제국도 게르만족의 물 공급 차단으로 인해 멸망했다. 이는 현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게까지도 연장된다. 도심 속 자급자족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의 촉진은 위에서보다도 스스로의 경각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낫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결국 인간의 행동을 상기하면서, 그 부분으로 재생을 하자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개별 건축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모두가 건축가가 되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렇다고 건축가라는 전문적인 시장이 사라진다는 것도 아니다. 이는 현대 예술만 봐도 알 수 있다. 공존하는 것이다. 선택지를 늘리는 쪽인 것이다.

“We make poor use of the land because we aren’t driven by survival but an abstract thing called “profit.” “

“As a matter of fact, architecture historically derives from agricultural waste products; vegetation with no nutritional value was used as thatching and inconvenient stones from the fields to erect walls. Today’s waste is simply different.”

“Mobile architecture” is based on the idea that any random person can do architecture, just as we all do interior design when we arrange our furniture.

2. A tree; a corporation; a person. _ terra()

“With terra0 we are always interested in dynamic processes merging material practice with token systems that build bridges between economic and ecological processes in order to facilitate hybrid systems.”

그들은 DAO(탈중앙화된 자율조직), 즉 블록체인의 본질이기도 한 것을 생태학적으로 접근한다. ‘black gun tree’는 기념물이다. 이것은 스스로 자신을 소유한 최초의 자연물이다. 자연물은 의식이 없어 소유란 것을 모르지만, 그동안 인류는 소유의 관점에서 소비와 공급을 해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가상화폐 거래 시스템을 이용하여, 비 인간, 나무에게도 소유의 권한을 관리 형태로 준다는, 예술적 실험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특정 지갑으로 거래를 하면, 그 돈으로 나무는 스스로 자신의 영양분을 판단해 적재적소에 그 비용으로 관리를 한다.

그렇다면 과연 그 나무는 의식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적어도 유기체이다. 그도 환경에 적응을 하는 개체이다. 그러나 그 나무도 이제는 유일하게 환경에 적응 가능한 종인 인간과 대등해진 관계에 놓여 있다. 그들은 이렇게 사이버네틱스(인공두뇌학)을 우리에게 소개시켜준다. Yuna Friedman의 철학하고는 좀 대비되는 설정이지만, 이러한 신선한 접근도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다.

3. Urban Forestry _ Yoshiyuki Yuguchi

도시 임업이라고 불리는 이 관리 시스템은, 말 그대로 도시에서 산림에서 얻은 것들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도시의 자연은 가로수에 있다. 그러나 그 50년이 넘었을 법한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 역할이 조경적 목적에만 머무를 뿐이지, 자원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도시 삼림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일본 우드 디자인 어워드 2019, 20을 수상한 요시유키 유구치는 말한다. 그렇게 그는 도시에서 활용처가 없을 법한 목재들을 활용해 도심 재생에 이바지하고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의 유튜브 채널이 있어서 공유를 해본다.

https://www.youtube.com/@Yoshiyuki-Y/featured

4. Land and Labor _ Terremoto

그 위에 세 가지는 환경이라는 큰 틀에서 도시, 기술, 관리를 논했다면, 이제는 사람이라는 큰 틀로 조경을 말한다. 노동의 존엄성에 대한 문서화, 이 기록하는 행위야말로 조경, 건축이 진실되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terremoto라는 조경 업체는 designer의 설계를 매우 느슨하게 설정해, 조경업자들의 창의성과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결코 플랜을 신성시하지 않는다고도 하고, 그들의 통찰력을 믿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계약 업체들간의 불화가 잦을 수 밖에 없는 건축/조경업과는 달리, terremoto는 여섯 가지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 Ⅰ. TO educate our clients about fair wages in landscape installation and maintenance, which we believe is not only a social imperative but also fosters long-term quality in the stewardship of their land.
  • Ⅱ. TO clearly communicate our stance on labor acknowledgement and to highlight the exceptional skill of the people we work with on our platforms.
  • Ⅲ. TO explore moving toward a living wage model of payment for the builders we work with (and we say explore deliberately, knowing that the construction industry’s ‘race to the bottom’ pricing approach makes this a continual process).
  • Ⅳ. TO elevate our ongoing land stewardship and maintenance practice (and the fairly compensated labor involved therein) so that it sits alongside our design work, including to evolve clients away from the idea of landscape as ‘finished product’.
  • Ⅴ. TO connect with local and statewide groups doing relevant work in the labor organizing and immigrant rights space, and doing our due diligence in advocating for legislation to improve the working conditions and benefits for our teams.
  • Ⅵ. TO establish a dedicated internal working group that will be responsible for the implementation of these goals.

그들도 의뢰인하고의 불편한 기류가 흐를 수 있다고 인정을 한다. 그러나 더욱 이해를 이해 할 곳은 노동을 하는 쪽이라고 한다. 당신은 자본은 뒷산을 없앨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누군가’ 없애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시간까지도 말이다.

“Creating idyllic landscapes is messy, beautiful, and requires dozens of hands beyond those of the designer. “

“Landscape architecture has a labor acknowledgment problem.”

“When we undervalue and poorly compensate the humans building our projects, we devalue their work and the land itself.”

상당히 노동시장에 친화적인 곳이다. 나는 이런 구조가 그 반대의 형태, 과거의 관계보다도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결국에는 노동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하는 것이다.

5. 15 minute city

쉽게 이야기하면 자전거로 15분 이내에 자급자족 생활이 가능한 도시설계를 말한다.

파리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이 획기적인 방안을 실현시키려 노력중이다. 그동안 우리의 도시들은 자동차 중심의 도시였고, 이동성에 극단적으로 치우쳐진, 세계화의 물결에 지역화의 공존은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물리적 거리에 크게 게의치 않게 되었고, 이는 도시에 연결성의 강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 속도의 증가에 모든 것들이 빨라지고, 이의 폐해는 코로나-19를 통해 다가왔다. 우리는 정착을 해야 한다. 우리는 공간을 장소라는, 소중한 추억이자 경험의 공간으로 만드려면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주위에는 황량한 도로와 경유지로서 지나다니는 운송수단과 행인들 밖에 없다. 이는 결코 휴먼 스케일이 아니다. 그렇게 15분 도시는 그 스케일로의 복귀와 동시에 기술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면서 실천의 장에 올랐다. 자전거는 휴먼 스케일 중 이동성이 큰 편이다. 전기로 작동하는 이동수단도 좋지만은, 운동의 효과도 가지고 있는 것은 자전거이다. 15분이면 자전거로는 2.5km를 갈 수 있다고 한다. 그 거리는 걷는 것으로는 37,5분이 걸리는 데, 하루에 40분 이상만 걸어도 건강수명이 대폭 증가한다고 들었었다. 이는 충분히 이동 가능한 거리고, 운동 가능한 거리이다. 프랑스는 이를 공공 이동수단의 확충으로 실현한다고 한다. 직장이라는 또 다른 집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앞으로도 재택근무가 아닌 이상 자동차에 익숙한 거리를 이동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한계가 아닌, 이미 충분히 유연화되고 있는 실정인지라, 기회로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15분 도시의 진행과정을 목도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담론들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 도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듯 하다. 이는 1980년대에 제창된 New-Urbanism하고 맥락을 같이 한다. Urban Design의 역할이 큰, 즉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The walkable, vibrant, beautiful places that New Urbanists build work better for businesses, local governments, and their residents. Anyone that works to create, restore, or protect a great place can join in the New Urbanism movement.”

미국의 도시개발은 유럽과는 영토는 광대하게 넓고, 역사가 짧다 보니, 휴먼 스케일의 관점에서 도시를 재 설계하기란 의문부터 든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 같이 밀도의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이는 이 전시회의 <bikeable>, <bicycle urbanism>라는 전시와도 병행적으로 보는 것도 좋다.

<bikeable>은 자전거 도로에 대한 상호평가 커뮤니티이다. 자전거 생활권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는 이들이 그 장소에 대한 평을 하면서 보완을 해 나가는 아이디어인데, 실제로 이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인 편들을 보면, 서울의 자전거 도심 계획에도 충분히 반영해 볼 만하다.

그러나 한계도 나름 있다. 체력을 사용하는 일인지라, 여기에도 이용 못하는 이들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기상상황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자전거의 관리에 있어서도 많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경제면에서 볼 때, 자동차 산업의 활로도 다양하게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 당연히 그렇다면 전동 자전거라는 해결책도 나온다. 그렇게 상상을 해 가는 것, 그것이 곧 우리가 이 도시에 관심을 갖고 있고 애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전시회는 자연과 도시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시사점을 많이 남긴다. 요즘은 누구나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많이들 갖고 있는 듯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불안감이 대부분이라고 나는 판단해본다. 언론과 매체에서 접하는 기후 변화의 극단적인 사례들만을 보다 보면, 우리는 해결책보다는 합리화에 빠지고 비관론으로 가기 십상이다. 이는 환경론적 종말주의의 전조단계라고도 경고할 수 있으며, 이는 잘못된 믿음이다. 공포를 이기는 방법은, 그 공포에, 심연에 다가가보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다가가지는 말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과학적으로 판단을 해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후 위기에 대한 판단은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이 해석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 마이클 셸렌버거의 특정 환경주의에 대한 비판을 보여준 저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의 한 문단을 언급하며, 이러한 실천적 방향을 신중하게 모색해 이런 정보를 제시해준 ‘How is Life?’의 모든 작가들에게 감사함을 보낸다.

“우리 모두는, 특히 선진국에 사는 우리는 오늘날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누리는 문명 생활에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우리는 환경 종말론자들의 주장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대하고, 인류가 도달한 풍요의 과실을 여전히 누리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공감과 연대 의식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다. 환경 종말론자들이 퍼뜨리는 논의는 부정확할 뿐 아니라 비인간적이다. 인간이 생각 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말은 옳지 않다. 기후 변화, 삼림 파괴, 플라스틱 쓰레기, 멸종 등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탐욕과 오만이 초래한 결과가 아니다. 우리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가운데 발생하는 부작용일 따름이다.”
_p.541,542. 마이클 셸렌버거,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게시자: Phronesis.ysb

건축과 도시,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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