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막 뜨고 있을 때 나는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를 끌고 긴자역으로 향했다. 도쿄역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아쉬움 때문인지, 해가 뜨는 것이 나에게는 지는 것 만큼 아쉬웠다. 모든 것이 내 기억에서 서서히 지워질 생각에 안타까울 정도였다. 나의 기억력이 컴퓨터처럼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저 아쉬울 뿐이다. 아쉬워.
여행을 6박 7일로 잡을 걸 하고 후회하는 나였다. 아쉬움을 많이 내비칠수록 나의 여행은 끝나가고 있었다. 이 순간의 감정을 전달하고자 지금 온갖 가증스러운 말을 짜 내려보지만, 이상 이게 전부다. 다시 생각해보면 즐길 만큼 즐겼다. 거의 완벽했던 여행이었다. 이제는 집에 가고 싶었다. 여행은 날씨만 좋아도 만족한다는데, 날씨도 좋았다.
그렇게 더 무거워진 캐리어를 이끌고 또 도쿄역 라멘스트리트로 향했다. 이번에는 돈코츠라멘을 먹으러 <오레시키 준>으로 갔다.

아.. 돈코츠라멘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원래 이렇게 느끼한 것일까? 나는 당황했다. 면은 상상 외로 평범했다. 사진만 봐도 그 밀도높은 향이 올라온다. 그래서 결국 다 못먹고 나왔다. 다음에는 돈코츠라멘 조사를 해 보고 와봐야겠다. 그래도 배부르게 즐겼다.
그리고 좀 더 마루노우치를 둘러보려고 했으나, 오후 비행기하고 NE’X 등등 시간을 고려해보니, 그냥 더 일찍 가는 편이 낫다고 보고 NE’X 전철에 탑승해서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는 곧 최고의 선택이었다.

스카이트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봤다면(?) 갔다 왔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일본 전철은 한국과는 다르게 주변에 바로 주택가들이 면해 있고 가로들이 인접해 있어 훨씬 깔끔한 풍경의 연속이었다. 사진 속의 중학교는 이 철도를 지겹게도 본다는 것인데, 그것보다도 상당히 시끄러울 것 같다.

중간에 열차가 멈춰서더니, 선로 보수 작업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40분이나 지연되어서, 1시간 40분 정도를 달려서야 도착했다. 한 시간 늦게 갔다면, 조금 소름이 돋았다. 아 그래도 해결책은 또 있지 않을까 싶다. 나랑 같이 내린 한국인 관광객은 이 일 때문에 화가 잔뜩 났는지 전화로 부모님에게 짜증을 내면서 에스컬레이터로 캐리어를 바쁘게 끌며 달려갔다. 비행기 이륙 전에는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짐을 맡기고, 게이트 22번에서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마지막이 될 순간이라고 생각해, 편의점에 들려서 간식을 사서 먹었다. 다 예상되는 맛이었다.

그리고 선물을 구매를 했는데, 앞으로 여행을 갈 때는 선물 가격은 고려해도 개수는 넉넉하게 구매해야겠다고 반성했다. 나중에 한국에 도착을 하니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 반면 선물이 적어서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이스 초콜릿을 많이 사가는 것. 중요하다.

이륙하기 최고의 날씨다. 나는 떠난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도쿄역에서 짐 보관소를 찾느라 고생했던 게 엊그제 같고, 건축 설계업 일하시는 직장인 분하고 저녁 같이 먹고 논 것도 그저께 같고, 야경도 많이 즐긴 것도.. 이 글을 작성할 시점에는 벌써 거진 한 달 전이다.
오후 12시 40분. 인천공항 행 나리타 발 여객기는 이륙했다.
오후 3시가 다 될 무렵, 송도국제신도시가 저 멀리 보인다.

이렇게 나의 첫 단독 해외여행 4박 5일의 일정은 끝이 났다. 내년 이맘때는 중국을 갈지, 일본을 갈지. 무조건 한 곳은 가는 걸로 확정했다. 혼자 여행도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그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다음 여행은 그리고 가능한 6박 7일로 잡을 것이다.
이런 여행 기록을 처음 작성하다보니 많이 미숙하지만, 나는 이 덕분에 일본 여행을 한번 더 갔다왔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니, 나의 경험은 공유되어 가치를 더욱 얻는다.
마무리는 <메트로폴리스>라는 저서의 한 문단을 언급하며 도쿄 여행을 끝내겠다.
“도쿄는 서양인들에게 무질서하고 난잡스러운 곳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쿄는 ‘비공식적’ 혹은 유기적 도시화가 가장 성공적이고 활발하게 이뤄지는 현장이었다. 도쿄에서는 거리에 생동감과 진화의 느낌을 불어넣는 주거 공간, 업무 공간, 상업 공간, 산업 공간, 소매 공간, 외식 공간 등의 경계가 희미해졌다. 도쿄의 비공식적이고 비계획적인 여러 동네들은 ,권위있는 기본계획 입안자들이 아니라 현지 주민들이 관리하는 곳으로 남아 있었다. 도쿄는 경제적, 사회적, 주거적 기능이 뒤섞여 있고, 서로 연결된 자급자족형 마을들이 한데 모인 도시 같다. …
도시를 영구불변의 장소로 여기는 서양의 관점과 대조적으로, 일본에서는 건물의 수명이 짧다. 그 결과 일본의 도시들은 신진대사로 비유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변화 과정이 활발히 이뤄진다.” _Ben Wilson, Metropolis : a history of the city, humankind’s greatest invention, p.46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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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경비는 다음과 같이 들었다.
항공편 : 왕복 356000원
숙박비 : 4박 5일 156438원
교통비 : NE’X 4070엔
유심칩 : 10566원
버스투어 : 2800엔
현금 : 29000엔 소비
…
총합 : 911520원 (모든 가격 포함)
지인 기념품 약 9만원 제외 시 약 80만원이니, 정말 알뜰하게 간 듯 싶다. 다음에는 더 써야지.
세부 일정은 다음과 같다.
12/12
11시 30분 나리타 도착
13시 30분 도쿄역 도착(NE’X)
-> 마루노우치, 도쿄역 ->
짐 맡기기 -> KITTE 전망대 ->
도쿄 국제 포럼 ->
<오코노미야키 키지>
야키소바식사
-> KITTE 전망대 ->
신마루노우치, 마루노우치 돌기 ->
<사자 커피(SAZA COFFEE)>,
카페라떼 사이폰 방식 추출. ->
하토버스 17시 탑승 -> 도쿄타워 관람(32세 설계업 직장인 분 만남) ->
버스(고쿄 -> 도쿄 국회의사당 -> 레인보우브릿지 -> 오다이바)->
도쿄역에서 긴자잇초메까지 같이 걸어감 -> 헤어지고 숙소 체크인 ->
다시 만나서 ->
<쿠시야키 비스트로 후쿠미미 긴자점>에서 일본 소주, 야키토리, 말 회, 생닭고기무침?, 레몬 하이볼 먹음. ->
<300bar> 가서 가든 모히또, 칼루아, 알로에 모히토, 치킨너겟 먹고 헤어짐. ->
숙소 도착 -> 대만 건축 유학생 만남->
새벽 1시까지 떠들고 -> 취침
12/13
08시 기상
핫초보리역으로 걸어감.
-> 메이지진구마에역 하차
-> 보리차 구매
-> 요요기 국립 경기장 관람
-> 하라주쿠역으로.
-> 타케시타 거리 걷기
-> 도큐 플라자로.
-> 도큐 플라자 6층 <스타벅스>에서 오모테산도 한정메뉴 초코?라떼 먹음. -> 풍경 보고 -> 오모테산도 역으로. 오모테산도 거리 걷기.
-> 레드락 하라주쿠점까지 걷기.
-> <레드락>에서 로스트 비프동 식사.
-> 시부야로.
-> 시부야 스크램블 걷고
-> 츠타야 서점 들어감.(우산잃어버림)/비그침
-> 스타벅스에서 스크램블 보고 7층까지 훑어봄.
-> 시부야 109로.
-> 누나 산리오 기념품 구매
-> 시부야에서 긴자로.
-><긴자라이언비어홀>가서 생맥주 먹기
-> 긴자6로 이동, 긴자6가든 전망대 보기
->츠타야서점가서 대만유학생이 추천해준 책 찾아보기
-> 긴자 밤거리 걷기
-> 세븐일레븐 츄오구청앞점 들려서 저녁 삼.
-> 숙소로. 오후 5시 반 도착.
-> 씻고 저녁 먹고 숙소에서 푹 쉼.
12시 취침
12/14
07시 30분 기상.
신토미초역->걸어서->
긴자잇초메-> 긴자 ->혼고산초메역 하차
-> 도쿄대학 걷기 ->
<오니기리 본고, 혼고산초메점>에서 주먹밥 2개, 미소된장국 식사 ->
아키하바라로, 초속5센치미터 dvd구매, 붕어빵 먹기 ->
센소지로.->
센소지에서 빌기. ->
긴자로. ->
긴자 <타카하시 시오라멘> 저녁. ->
-> 시부야역 하차
-> 시부니와 테라스 이용 ->
스크램블 야경 구경->
시부야 스크램블 보고 가기
-> 오모테산도로 이동. 오모테산도 일루미네이션 구경 -> 핫초보리역 하차
-> 스키야 규동 ->
로손 야키토리 3종&산토리하이볼 ->
숙소 -> 11시 취침
12/15
06시 30분 기상
-> 도쿄역으로 -> 유라쿠초역 하차
-> 고쿄 주변 걷기 ->
라멘스트리트 -> 로쿠린샤 츠케멘
-> 교바시 역으로.
-> 가이엔마에역 하차
-> 도쿄 국립경기장 관람
-> 국립신미술관 관람
-> 디자인사이트 21_21
(크리스토의 개선문 작품 전시 관람)
-> 갤러리 ma 관람(포스터 등)
-> 신주쿠쿄엔역 하차
-> 신주쿠쿄엔 산책, 휴식
-> 신주쿠산초메역까지 걷기
-> <sushimaru shinjuku>스시
-> 신주쿠역까지이동
-> 유니카비전
-> 가부키초
-> 도쿄도청까지걷기
-> 도쿄도청전망대 후지산촬영
-> 신주쿠 밤거리 걷기
-> 마루노우치 신주쿠산초메역까지 걷기.
-> 롯폰기로
-> 롯폰기 모리타워 가기
-> 모리타워 전망대 가기
-> 스카이덱 관람
-> 모리타워 전시 관람
-> 롯폰기일루미네이션 관람
(도쿄타워사진촬영)
-> 긴자이초메역 하차
-> 진 로스 <니시무라> + 생맥 식사.
-> 숙소로. 짐정리.
-> 취침
12/16 금
7시 기상->
체크아웃->
도쿄역으로->
도쿄 라멘 스트리트 돈코츠 라멘 < > 식사
나리타 익스프레스 탑승
나리타 제1여객터미널 도착
편의점, 기념품 구매
12시 40분 이륙
15시 40분 착륙
인천국제공항제1터미널 도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