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아침 일찍 도쿄역으로 향했다. 고쿄 주변 마루노우치에서 산책도 하고 라멘 스트리트에 가서 라멘도 먹어보는 등의, 가벼운 아침을 즐기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건대, 마루노우치에 디저트 카페를 가봐야 하지 않았나 싶어 조금은 아쉽다.

날씨는 완연한 가을 날씨였다. 하늘은 점점 밝아지고, 도로는 점점 바빠지고 있었다.

거리의 강조를 이끄는 오피스 건물들의 높은 벽들과 기하학적 패턴의 창들. 그렇게 나는 도쿄역에 도착을 했다. 그러나 도쿄역 지하 1층 라멘 스트리트로 가야 하는데, 상당히 헤맸다. 우르르 들어오는 출근길의 인파 속에 나의 방향은 안내판 덕분인지 빙빙 돌지는 않았다.

생각외로 웨이팅 손님들이 없는 줄 알고 왔건만, 바닥에 적혀 있는 ’45분’을 보고 나서 여행에서 드디어 웨이팅을 하는구나 싶었다. 여기는 <로쿠린샤>, 츠케멘으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츠케멘은 건국대학교 주변 상권에 있는 <멘쇼>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츠케멘에 대한 비교가 가능할 듯 싶어 설렜다. 생각보다 테이블 회전은 빨랐다. 20분 정도를 기다리고 나서야 입석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내 몸에서 저 맛을 기억하는지, 혀에서는 그런 맛이 느껴지는 듯 하다. 짭조름한 스프에 탄력있는 탱탱한 면, 그리고 반숙에 가까운 부드러운 달걀. 스프에는 고소한 토핑들이 섞여 들어가 기분 좋은 텁텁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서울에서 먹은 츠케멘이 훨씬 더 짰고, 굳이 비교하자면, 여름과 겨울이라고 보고 싶다. 여름에는 겨울이 그리워지고, 겨울에는 그 반대인 것처럼 말이다. 온도라는 단일 축과 비슷하게 츠케멘의 그 짠 정도 외에는 거의 비슷했다.



밀도 높은 아침 식사를 한 뒤, 나는 교바시 역으로 향했다. 도쿄 국립 경기장을 보기 위해서였다. 일본의 지하철 역사는 건물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건물과 함께 있었다. 가게 간판처럼 되어 있는 곳도 있어서, 물리적으로 개방되어 있지는 않지만, 오픈 스페이로서 기능을 한다. 무언가 숨겨진 공간으로 가는 듯한 재미를 느꼈다. 나는 분명 건물로 들어섰는데 지하로 쭉 내려가다 보니 철도가 지나다니는 승강장에 와 있었다.

그렇게 전철을 타고 달려, 도쿄 국립 경기장에 도착했다. 본래 2020년 여름에 열릴 도쿄 하계 올림픽. 그 당시 대학교 1학년이던 나는 이 때 일본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했건만, 2019년에 사건이 발생했고, 그 사건은 연속적으로 우리에게 전쟁처럼 느껴지게 했다. 두려움은 공포로, 공포는 단절을 불러왔다. 올림픽이 연기되었다고 발표가 되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여기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건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구마 겐고 건축가의 ‘나, 건축가 구마 겐고’를 보고 난 뒤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는 저서에서 “패스 연결은 응답을 ‘선문답’이 아닌 ‘선질문’으로.”라고 경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건축가로서의 태도를 말했다. 그에게는 ‘약한 건축’이라는 저서와도 같이 목재 구조를 예시로 들고 그의 작업에도 적용을 하며 근대 건축의 본질성이라는 선형성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제도와 시공과 설계의 다양화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한다. 실험적 성격을 띄는 그에게는 역설적으로 근대 정신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는 목적과 수단의 변경된 해석과도 같은 차이일 뿐이다. 강한 건축이 사회에 필요한 것이 아니고, 강한 건축가가 필요한 것이다. 그는 곧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의미다.

도쿄 국립 경기장은 경기장 건설 비용에 세계적으로 많이 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도 많은 고민을 했을 터이다. ‘목조의 사용이 과연 정치적 목적(친환경적)과 경제적 목적(비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까’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건물들을 조사한다면, 건물의 건설 자체, 그 행위가 실은 실패를 띨 수 밖에 없다. 성공은 그저 관념적인 해석에만 머무를 뿐이다. 친환경적과 비용의 비교는 건물들로만 비교대상으로 했을 때 비교가 가능한 것이지, 결국에는 비교를 하는 행위 자체가 지나친 목적론적 태도이기도 한 것이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스타디움 974도, 요즘 논쟁적인 건축물이자 도시인 Neom city의 THE Line도, 실은 그 목적 자체가 쇼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본다. 상징물로서의 기능을 하는 듯한, 모더니즘의 과도기적 성격의 유산을 답습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숨죽이고 서 있던 도쿄 국립 경기장을 떠나고, 롯폰기로 향했다. 국립신미술관에 들리기 위해서였다. 나카긴 캡슐타워로 저명했던 그 건축가다. 그 건물도 가보고 싶었지만, 2022년 4월부터 해체를 시작했다고 한다. 유기적 건축에 걸맞게 캡슐의 변경이 곧 보수인 관계로, 전면적 보수를 그렇게 진행한다면 200~30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고 하는 현실적인 관계로, 그 타워는 실험적인 대안으로 남았고, 문서로만 이제는 남게 되었다. 그의 2000년대 작품인 국립 신미술관에 그렇게 나는 도착했다. 파동과도 같은 전면 커튼월. 은색 프레임의 강조로 여느 오피스 건물과도 비슷하듯 하면서 기울어짐과 동시에 물결이 치는 유기적 형태에 건물의 목적이 다르구나 싶었다. 이는 내부로 들어오면 더욱 명확해졌다. 두 삼각뿔 형태의 구조물 외에는 비어있는, 프레임을 통해 여과되어 모든 것에게 기하학적 패턴의 옷을 입히는, 몽환적인 이 빛의 공간을 보니 이 곳에서 나는 전시를 본 듯 하였다.



그렇게 전시도 잠깐 보고, 나는 근처에 있는 도쿄 미드타운으로 향했다.


도쿄 미드타운은 생각외로 거대한 스케일이였다. 나는 디자인사이트 21_21을 가기 위해서 도쿄 미드타운을 지나쳤다.

그렇게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전시공간인 ‘디자인사이트 21-21’에 왔다. 사선의 지붕이 지면까지 이어지는지라 건물의 협소함을 어떻게 소화하려니 싶었는데, 직접 들어와보니 지하공간까지 되어 있어서 다시 보니 기하학적 디자인이 합리적으로 보였다. 하고 있던 전시는 크리스토의 파리 에투알 개선문 작업이었다. 동시에 그와 그의 아내 장 클로드의 생애, 역대 전시를 개괄하고 있었다.








L’Arc de Triomphe, Wrapped. 그의 유작이기도 한 포장 작업. 이 개선문의 건설 시기에 최고 권위를 누리던 나폴레옹도 완공 시기인 1836년 이전에 죽었고, 크리스토도 완공을 보지 못했다. 또한 개선문의 설계자인 장 샬그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파리 에투알 개선문은 완공되어 지금까지도 프랑스의 상징물로, 프랑스인들의 영광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래서인지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은색-파랑 패브릭 천 소재와 붉은 와이어들로 개선문의 이미지를 추상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여느 추상 회화와는 달리, 관람객들의 직접적인 참여 행위로 이는 각기 다른 경험으로 각인된다. 관람의, 접근하기에는 무거웠던 이 권위주의적 상징물이 이제는 호기심이 생성되는 가치의 전환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그는 ‘국가를 위한 희생이 과연 명예로운가’ 라는 질문과 동시에 무명용사의 묘가 있는 파리 에투알 개선문에 대한 작업 의지를 밝혔다. 국가를 위한 생명의 희생은 당장 민주주의의 초석을 세운 존 로크, 루소, 홉스의 저작을 봐도, 아니 모든 것을 보아도 생명은 인본주의의 본질로서 그보다 앞서는 것의 언급은 터무니없는 것으로 확신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그의 작품을 체험하며 인간의 가치에 대한 성찰을 이루어내기도 한다.
건축적으로 본다면 흥미로웠던 것이, 건축에서의 시공 과정은 정밀하다 못해 아름답기도 하지만, 이는 곧 고전적 분류에 따르면 형태가 아닌 구조를 설계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크리스토의 작업은 형태, 그것도 외피를 씌우는 일로서, 건축과는 성격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인부들의 시공 상 관계되는 점들을 보면 절대로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동시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작업의 목적은 개선문의 목적과는 다르다. 그렇게 본다면 폭력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업의 수단은 동일하다. 구축을 한다는 점에서 건축적이다. 이처럼 여러 의미 해석이 가능해지는 신선한 충격의 지속적인 재생성을 보면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를 잘 관람하고, 밖에 나와 휴식을 취했다.

일본인들은 자전거를 잘 이용하고 다닌다. 자전거의 이동 범위를 변수로 한국과 일본의 접근 가능성을 비교해보면, 일본이 한국보다 메갈로폴리스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한국은 대신 전동킥보드와 전동자전거 등, 많이 들어오고 있고, 서울시의 따릉이 같은 공유 목적의 이동수단의 등장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여행 오기 전에 자전거 대여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일본 국적 시민권자만(일본 전화번호 필수) 가능하다고 알게 되어서 포기를 했다. 다시 더 알아보면 대여 시스템이 있지 않을까 싶다.

toto기업이 운영하는 건축, 도시 전시관인 ‘GALLERTY MA’에 잠시 들렸다. 진행하는 전시는 ‘How is life’로, 가구에서부터 도시까지 삶을 이루는 ‘주’에 관한 근미래적 탐구들로 이루어진 전시였다. 그 중 흥미로웠던 것이 방금 자전거를 보고 느낀 것에서 더 나아가 ‘자전거 중심 도시’라는 계획안이었다. ‘Bikeable’로, https://bikeable.ch/ 로 가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이들이 기존 자전거 인프라하고 다른 점은, 자전거 이용자들의 공간에 관한 평가 데이터를 가지고 자전거 이동성의 향상을 이루고 있다. 이는 자전거의 비중이 높은 일본에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일본은 자전거의 개별화, 소유의 목적으로만 기능하고, 공공재로서도 그저 톱-다운 방식의 관리체계만 작동할 뿐이다. 그러나 인터넷 공간을 활용하여 토론장으로서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전거의 이동성은 물론 그 공간에 대한 재검토를 시민들간 이루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서울 ‘따릉이’ 같은 자전거 대여 서비스 경우에는 자전거 도로 같은 자전거의 쾌적한 이용을 고려한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참여 면에서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고 느낀다. 이 프로젝트는 행정쪽의 역할이 훨씬 큰 것 같고, 크게 보면 정부 정책의 방향에 달려있다고 느껴지는, 대규모 공공 개발도 필요할 듯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자전거에 대한 사회적 분석을 진행해 보고 싶어지는 그런 프로젝트였다.
이 전시 말고도 ‘capital agriculture’, ‘tokyo bay plan’ 같은 흥미 있는 논의 점들을 보았다. 이 전시에서 전체적으로 느낀 것은, 요즘 누구나 다 아는 ‘탄소 중립’과도 비슷한 점이라는 것이다. 도시와 환경은 적대적이지 않다. 이 간극은 기술로 해결이 가능하고, 시민의식으로도 충분히 함양 가능하다. 건축의 의미는 더욱 포괄적으로 변해 우리의 삶이 건축의 행위로 이어질 것 같다. 공간에서 장소로, 의미 있는 경험으로, 시간과 공간이라는 변수와 더불어 인간이라는 변수와의 조화로운 어울림으로 말이다.

글을 남긴다. 글로 기억된다. 그 글로 해석이 된다. 그 단어들로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의미들의 해체, 중첩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지금, 이 글들도 비슷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 그렇게 작가들도 흐릿해지고, 확장한다. …내가 저 건축 서적 책장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이고, 결론은 지금 당장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당연하면서도 단순한 귀결이었다.

저런 것들로 매스 스터디를 해도 좋을 듯 싶다. 스터디 방법은 무작위로 만들고 그에 반응하며 조화를 이뤄보는 것이다. 영감은 이미지 창고에서 떠오른다고 보고 있다.
사설은 그만 하고, 이제 발걸음을 옮겨 나는 신주쿠로 향했다. 신주쿠로 가는 도중에, 신주쿠 주변에 공원이 떠올라 거기에서 좀 쉬었다 가기로 했다. 신주쿠 교엔마에역에 내려 캔커피를 마시고, 신주쿠교엔으로 들어갔다. 대학 학생증을 잘 가져갔다. 학생증 할인도 있으니, 반값 250엔에 입장하고 싶은 학생들은 학생증을 챙겨가자.

일단 반려동물 출입 금지, 공 놀이 금지 등 일반적인 공원이 아닌 듯한 제한이 있어 호기심이 들었지만, 들어오고 나서 보이는 광활한 노란 천연 잔디 앞에서 나는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다.

도심의 수직적 강조와는 정반대로 수평으로 확장의 끝이 안 보이는 듯한 신주쿠 교엔. 적절한 밀도의 나무들, 그리고 적적한 하늘과 광활한 공간은 내 자신에 집중하게 되는, 그런 고요한 공간이자 자연이었다.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천연 잔디의 푹신함. 그대로 나는 누웠다. 그렇게 1시간이나 낮잠을 잤다. 하늘을 보고 이렇게 누워있던 적이 있었던가. 파란 하늘을 자세히 보니 하늘의 높이, 천구가 보여지는 듯 했다. 고개를 돌리면 신주쿠의 도심 스카이라인이 고즈넉히 있었다. 아, 이곳은 과거에 황실의 정원이었다고 한다. 역시 잔디밭은 권력의 상징인 듯 하다.




말은 이만 아끼겠다.
이곳은 내 일본 여행 중에서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사진만 보아도 편안해지는 좋은 장소였다.
그렇게 공원에서 벗어나니, 도심이 다시 나를 반겼다. 신주쿠는 긴자보다 건물의 밀도는 낮아도, 도심의 밀도는 대단했다. 사람도 그에 맞게 정말 많았다.

슬슬 출출해지는 시각대, 나는 <규카츠 모토무라>를 가고 싶어서 갔건만, 웨이팅 줄을 보니 족히 2시간은 기다려야 될 듯 싶어 발길을 돌려 밥을 먹으려고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문득 본 초밥집을 보고, 일본 여행에서 회, 초밥을 안 먹어본다면 아쉬울 것 같아 초밥집을 알아보고, <스시마루 신주쿠점>에 들렸다.

15000원인가 하는 가격에 비해서 양은 괜찮았다. 초밥 맛은 무난해서 그런지, 기대를 한 나는 그래도 ‘일본 여행을 하면서 초밥은 먹고 가는구나’하고 만족할 따름이었다.


신주쿠에 해가 지기 시작했다. 얼른 움직여야 했다. 그 이유는 해가 지는 순간에 도쿄도청 전망대에서 전망을 감상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나는 사진의 빌딩숲으로 향했다.
신주쿠의 빌딩숲은 마루노우치하고는 다른 점이, 각각 멀리 떨어져 있고 대신 높이가 높아서, 건물을 이정표 삼아 걷기도 좋았고, 건물의 패턴들을 한 눈에 보면서 시각적 즐거움도 느꼈다.



그리고 거리를 걷다가 익숙한 신호등을 발견했는데, 알고보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에 나온 장소였다. 그래서 구글링을 하고 최대한 비슷한 구도로 촬영해 보았다.

그리고 구글어스로 그렇게 많이 보던 도쿄도청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쯤 되니 발바닥이 너무 아팠다. 그러나 참고 걸었다. 여행을 마치고 병원에 가보니, 내가 우측 발이 후천적 평발이라 염증이 올라왔다고 한다..

도쿄도청 제2청사. 이는 1청사와 이어져 있다. 두 건물의 설계자는 단게 겐조. 요요기 국립 경기장을 설계한, 일본 건축의 유명세를 알린 건축가였다. 나는 제1청사 북측타워 전망대로 갔다.

제1청사 앞에 있는 회랑.
나는 보안 목적의 짐 검사를 하고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해가 지고 있었다. 빛은 눕기 시작했고, 빛은 빛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아름다웠다. 정말 아름다웠다.
한 시간 동안 야경을 즐기고, 나는 거리를 걸으려고 내려왔다. 날씨는 선선했다.




신주쿠의 밤거리도 걸어보고, 나는 롯폰기로 향했다. 모리 타워 전망대를 끝으로 일본 여행의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주쿠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려니 길을 잃고 헤메서 나름 힘들었다.

롯폰기 역에서 내리니, 고가도로의 무거움이 숨을 턱 막히게 했다. 롯폰기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모리타워 전망대 요금을 내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에서는 스카이덱을 구매할 수 있는데, 거기서 구매하고 탁 트인 스카이덱으로 올라갔다.
고층건물 옥상이라 그런지 바람도 불어서 그런지 쌀쌀했다.

내 이번 4박 5일 도쿄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데에는 이 모리타워가 정말 후회 없이 만족스러웠다. 여행 첫날에 갔었던 도쿄 타워가 가까이 보이고, 선명한 주황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좌측에는 아카사카, 우측에는 레인보우브릿지가 보였다.

반대쪽에는 아오야마 영면, 그리고 저 멀리 신주쿠가 보인다.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시부야도 보인다. 좌측 밑의 차량 정체는 끝이 없이 이어져 있었다.

도쿄 스카이트리와 도쿄타워가 동시에 보인다. 압도적인 도시 밀도다. 그렇게 나의 도쿄 여행은 파노라마 뷰를 끝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그러나, 주변에 롯폰기 일루미네이션이 있다고 한 것을 기억하고, 거기로 갔다. 오모테산도와는 또 다른 장면이 연출되었다.

환한 나무들의 연속,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도쿄타워. 이 사진을 촬영한 스팟은 유명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연말이라 그런지, 분위기도 정말 따듯하고 활기찼다.
그렇게 나는 롯폰기를 떠나 숙소로 향했다. 긴자로 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녁을 안 먹은 것이다. 당시 긴자에 도착했을 때의 시간은 오후 8시 반이었다. 문득 돈카츠를 안먹어본지라, 돈카츠 집을 알아봤더니, 오후 9시까지 영업하는 가게를 발견하고, 늦을까봐 달려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웨이팅도 조금 있었고, 조금 기다려서야 입석이 가능했다. 가게 이름은 <니시무라>, 주문한 것은 <진 로스카츠 세트>와 생주. 1500엔, 500엔이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두께가 상당한데, 엄청 부드럽다. 소금하고도 정말 잘 어울리고, 소스하고도 어울린다. 돈지루 역시 고소하며 맛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오니, 모든 피로가 몰려왔다. 내일은 아쉬운 출국 날이다. 정말 알찬 여행 코스였던 것 같고, 상상 이상의 즐거움이었다. 다음에 여행을 다시 간다면, 신주쿠교엔, 신주쿠, 롯폰기 주변부에서 시간을 더 투자할 것 같다. 그리고 알면 알수록 재밌는 여행인지라, 앞으로 관심사를 더욱 넓혀가며 깊게 탐구하는 생활을 습관화 해야 할 것 같다. 영어공부도 잊지 말고.




